▲ 홍성보훈지청    아동보훈복지팀 서용순

  더위에 지친 매미의 울음이 울려 퍼지고, 중복을 지나 어느덧 가을의 전령사 코스모스 향기가 내 코끝에 아른거린다.

나는 홍성보훈지청에서 이동보훈복지 팀의 업무를 담당하고 있다. 출장업무를 하면서 수많은 민원인의 고충 및 상담을 들어주는 일을 하고 나의 주요 민원인은 국가유공자와 국가유공자의 유족, 즉 보훈가족이다. 그렇기 때문에 내게 다가오는 광복절은 1년에 존재하는 여러 공휴일과는 다르다고 생각된다.

그렇다면 다가오는 8월 15일인 광복절은 무슨 날 일까? 많은 사람들, 즉 우리나라 속한 모든 사람은 그 날이 광복절이란 것은 알고 있으며 또한 문자 그대로 의미가 ‘빛을 되찾음’이란 것 정도는 알고 있을 것이다.

길에 지나가는 행인에게 “당신은 광복절이 왜 광복절인지 알고 있나요?”라고 물어봤을 때 대부분의 답변은 “우리민족의 해방이 이루어진 날이다”라고 흔히 말한다.

나는 광복절을 백과사전에서 찾아보았다. 백과사전에는 ‘일본의 식민지 지배에서 벗어난 것을 기념하고, 대한민국 정부수립을 경축하는 날’이라고 써져있다.

하지만 우리는 왜 광복절이라는 것에 잘 알면서도 그날을 즐기고 기뻐하지 않을까? 당신은 광복절 하면 무엇을 떠올리는가? 광복절특사, 특선영화 이런 것을 떠올리는가?

광복절은 시작이다. 그 시작을 오래 지키지 못한 것에 아쉬움을 느끼지만 그 시작이 있었기에 지금의 우리가 있을 수 있었고, 그 와중에는 순국선열의 희생이 있었다. 이 날 만큼은 지루한 일상생활을 잊고 한번 그날을 생각해보자.

우리는 광복절을 직접 경험하지는 못했지만 그 해방감은 말로 표현하기 힘들었을 것이다. 2010 월드컵에서 16강 진출을 만끽했을 때처럼 거리에서 서로 안면이 없는 사람들끼리 얼싸안고 기뻐하며 그 기쁨에 눈물도 흘리고…

우리 모두는 그 광복절의 기쁨을 생각해볼 수 있다. 또한 이날에는 다시 한 번 순국선열께 감사를 하며 경의를 표해야 할 것이다.

나는 한번쯤 이런 생각을 해본다. 광복절이란 단어를 들었을 때 왜 그 기쁨을 생각하지 못하고 단순한 그 단어의 의미에만 치중을 했는지…

기쁨과 슬픔은 같이 하면 기쁨은 배가되고 슬픔은 반이 된다고 하지 않았는가. 추석 같은 명절의 분위기를 광복절에도 느낄 수 있는 그런 날이 올 수 있을까? 아마도 선조들은 광복절의 딱딱한 분위기에 안타까워할지도 모른다.

광복절에 여러 기념행사들이 준비되어있다. 이번만큼은 그 행사에 참여하고 몸도 마음도 그 분위기에 취해보자. 그리고 앞으로도 모두에게 광복절이 단지 하나의 공휴일이 아닌 기쁨을 만끽할 수 있는 날로 기억되기를 바란다.